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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운동할 시간없는 주부·직장인 위한 ‘토닝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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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20~30대 직장여성과 육아로 바쁜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하나의 건강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외국계 홍보회사 직원인 이수민(28·여)씨는 “미국·영국 등에선 정장 치마와 운동화를 믹스매치(mix match)하는 패션이 2~3년 전부터 유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활동성을 높이고,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토닝화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말했다.

밑창 변형시킨 제품 연이어 나와

러닝화·조깅화·워킹화처럼 특정용도에 국한되지 않고, 다이어트 효과를 내면서도 출퇴근 등 일상생활에서도 신을 수 있는 토닝화가 인기다. 토닝화는 밑창을 변형시킨 1세대를 거쳐 미세전류 칩 등을 장착한 2세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토닝화의 시초는 걸음걸이를 바르게 해줘 운동 효과를 높이는 ‘라커바텀슈즈(일명 마사이족 신발)’다. 신발 밑창을 둥근 아치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 특징이다. 발바닥 전체를 이용해 걷는 마사이족의 걸음걸이에서 착안했다. 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서동현 원장은 “신고 있으면 마치 공 위에 올라가 있는 느낌을 받는데, 발 뒷부분부터 엄지발가락까지 체중이 고르게 이동돼 자세가 나쁘거나 근력이 약한 사람의 보행을 바르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곧이어 여성의 다이어트 수요를 겨냥한 신발이 나왔다. 이 라커바텀슈즈가 평소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자극해 다리의 근육 형성을 돕고, 칼로리 소모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부터다. 종아리나 허벅지 뒤쪽 운동이 부족한 구두를 주로 신는 사람들이 타깃이다.

이어 밑창의 일부만 변형된 제품도 등장했다. 운동화 밑창에 불룩한 패드 몇 개를 붙여 하체 근육 운동 효과를 높이는 제품, 앞쪽 발끝을 뒤쪽 끝보다 높게 해 비탈길을 걷는 듯한 효과를 내는 제품도 등장했다. 모두 다리와 허리에 긴장감을 주도록 고안해 몸매 교정 효과를 내는 원리다.

신발에 미세전류 나오는 토닝화도 등장

안전한 토닝화도 선보이고 있다. 앞서 나온 밑창을 변형시킨 제품들이 보행 시 안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부터다.

존스홉킨스의대 바버라 드 라테르 교수는 밑창을 변형시켜 물리적으로 근육을 활성화하는 신발은 내리막길이나 계단 등에서 몸의 중심을 잡기 힘들어 노인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관절이나 아킬레스건 등을 계속 자극해 관절의 퇴행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근육활성화 슈즈가 불편한 사람을 위한 안전한 토닝화가 개발되기 시작했다. 몸에 미세전류를 전달해 주는 휠라의 ‘휠라이온’ 토닝화가 대표적이다. 기존 물리치료 시 활용되던 미세전류를 몸속에 전달하는 칩을 신발 밑창에 장착했다. 생체전류로 적합한 ‘이상파 맥동전류’가 1초에 한 번 발생한다. 신발을 신은 상태에서만 작동하도록 설계돼 1일 8시간 기준으로 1년 동안 배터리를 갈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미국통증관리협회 마크 비닉 박사(이사)는 “신고 있는 동안 미세전류가 지속적으로 몸에 전달돼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주고, 그 결과 에너지 소비를 높여 다이어트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인간의 몸은 수많은 이온이 일으키는 순간적인 전기신호에 의해 움직인다. 이 이온은 세포 속에서 양극 또는 음극을 띤다. 각 이온은 이온통로를 오가며 순간적인 전압차를 만들어내면서 전기신호를 생성하고, 이로 인해 몸이 움직인다.

경북전문대 물리치료학과 조용호 교수는 “이온토닝화에 달린 칩은 사람이 인지하지 못하는 정도의 아주 미세한 전류를 몸에 흘려 보낸다. 미세전류가 몸에 흐르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에너지원이 되는 ATP 등의 합성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운동화를 신고 있는 동안 미세전류가 몸속으로 흘러 들어가 에너지 소모가 활발해진다는 것이다. 또 혈액순환이 촉진돼 장거리를 걷거나 활동량이 많은 사람의 근육 피로감과 발 부종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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