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북 김정은 15세 때 모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9일 공개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가운데)의 스위스 유학 당시 모습. 요미우리는 1998년 김정은이 베른 공립학교에서 음악발표회를 하는 장면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요미우리가 공개한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연합뉴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9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유력시되는 3남 김정은(27)의 스위스 유학 시절 동영상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13분짜리 이 동영상은 김정은이 스위스 베른의 한 공립학교에 유학 중이던 1998년 2월7일 촬영한 것으로, 당시 15세이던 김정은과 열 살이던 여동생 김여정의 모습이 담겨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학교 음악 발표회에 참석한 김정은은 체육복을 입고 탬버린을 들고 있다. 신문은 “동급생들보다 한 뼘 정도 키가 큰 김정은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김정은은 독일어에 익숙지 않아 학년을 낮춰 공부한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에서 동급생들은 어깨춤을 추면서 노래하고 있지만 김정은은 거의 입을 움직이지 않는 어색한 모습이다. 김정은의 한 동급생은 “(당시 김정은은) 박운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는데, 대사의 아들이라고 들었다. 반에서도 말이 없는 아이였다”고 회고했다. 음악회 관중석에 김여정으로 보이는 소녀가 촬영된 것으로 보아 남매가 함께 유학했을 가능성이 높다.

2001년까지 13년간 김 위원장의 요리사로 일했던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명)는 동영상에서 보이는 소년과 소녀가 김정은과 김여정임에 틀림없다고 증언했다. 한편 북한의 조선노동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한 평양시민이 "후계자인 김정은 동지가 혁명의 위업을 더욱 진전시켜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일본의 NHK 방송이 9일 보도했다. 이는 김정은이 후계자라는 인식이 북한 국민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NHK 방송은 전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