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만취 뺑소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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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사고낸 후 항의하는 피해자들에게 40대가 “죽어볼래” 또 치어 중태

인천 삼산경찰서는 음주 운전을 하다 행인을 친 뒤 이에 항의하는 피해자들을 차로 재차 들이받은 혐의(살인미수)로 안모(47)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쯤 인천시 부평구의 한 골목길에서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사이드 미러로 김모(25·여)씨를 쳤다. 김씨와 함께 걷고 있던 남자친구 호모(25)씨가 차 문을 열고 항의하자 안씨는 “차로 깔아 죽여버리겠다”고 말한 뒤 두 사람을 두 차례 더 들이받고 달아났다. 안씨는 도주 과정에서 길가에 주차돼 있던 차량 5~6대를 파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사고로 김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장기 손상이 심해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호씨도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차량 번호 등을 확인한 뒤 안씨를 추적하다 6일 오후 3시30분쯤 부평의 한 모텔에서 잠을 자고 나오던 안씨를 붙잡았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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