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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사일로가 세계 최대 악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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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여수세계박람회장 지구의 시멘트 사일로가 세계에서 가장 큰 악기 명물로 다시 태어난다.

5일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박람회장 사일로 재활용 방법에 국제현상을 공모해 당선작으로 홍승표 한경대 교수가 출품한 ‘파도소리(The Sound Wave)’를 선정했다. 이 공모에는 7개국에서 49개 작품이 응모했었다. 여수 신항 자리인 박람회장 부지 안에는 선박을 통해 반입된 시멘트를 일시 저장하는 높이 55m, 지름 15∼18m의 원통형 사일로 4개가 있다. 조직위원회는 2개를 예술적 조형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당선작 ‘파도 소리’(조감도)는 사일로 외형을 유지하면서 여수 앞바다의 거대한 파도의 이미지를 조형화하는 한편 여수의 바람을 담아 바다의 소리로 들려주는 파이프 오르간과 결합한 게 특징이다. ‘파도 소리’는 기본·실시 설계를 거쳐 내년 12월 완공된다. 사업비는 114억원이 든다.

홍승표 교수는 “아파트 30층 높이의 ‘파도 소리’가 제작되면 세상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원회의 양홍주 과장은 “남해안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물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박람회 기간에는 사일로 내부에 바닷물을 담아 민물로 바꾼 뒤 박람회 관람객들에게 ‘깨끗한 미래의 물’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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