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도 나와 같은 인간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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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도 나와 같은 인격체를 가진 인간임을 기억할 것"

학교나 군 훈련소에 걸린 말일까? 아니다. 인터넷 에티켓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KT문화재단이 최근 발간한 만화책, '인터넷과 친구하기'에 나오는 '네티켓의 10대 원칙'이다.

학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읽는 올바른 인터넷 사용 길라잡이다.

KT문화재단은 최근 '정보통신문화신서' 시리즈의 하나로 이 책을 펴내면서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화로 제작했다. 학부모에게 인터넷을 올바르고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쉽게 설명해 자녀들과 공감하고, 자녀들이 바르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의 책이다.

총 3장 중 1장은 인터넷과 게임중독에 빠지지 않고 인터넷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 2장은 인터넷 중독의 특징과 사례, 치료방법, 3장은 가족과 함께 인터넷 100배 즐기기로 가족 앨범이나 가족 커뮤니티 만드는 법을 담고 있다.

이상완 KT문화재단 본부장은 "자녀들의 인터넷 중독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대처방안에 관심이 많은데, 막상 그 지도방법을 알 수 있는 정보를 찾기 힘들다는 부모님들이 많아 이 책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정보통신 관련기관과 어린이 전용도서관 등에 무료 배포된다.

다음은 이 책에 나오는 네티켓 10대 원칙

1. 상대방도 나와 같은 인격체를 가진 인간임을 기억하십시오: 얼굴도 모르고 실명 대신 ID를 가지고 만나는 사람이더라도 자신과 동일하게 존중받아야 하는 사람임을 기억해야.

2. 실제 상황에서 적용되는 기준과 행동을 하십시오: 사이버 공간에서도 윤리적 문제가 발생하면 현실 생활과 동일한 규칙을 적용해야.

3. 현재 자신이 접속한 사이버 공간의 특성에 맞게 행동하십시오: 각 사이트나 홈페이지마다 이용규칙이 다르므로 접속한 사이트의 성격을 파악할 것.

4. 다른 사람의 시간을 존중하십시오: 원하지 않는 정보를 보내는 것은 상대방의 시간과 저장공간을 침해하는 행동.

5. 통신상에서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도록 하십시오: 인터넷은 얼굴을 보지 않고 글을 통해 나의 이미지가 전달되는 곳. 글의 내용과 형식에 정성을 다해야.

6. 전문적인 지식을 공유하십시오: 온라인은 함께 만들어가는 세계. 알고 있는 정확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자.

7. 논쟁 시에는 감정을 절제해야 합니다: 의견이 다르고 얼굴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격한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토론문화를 만드는 데 지장을 준다.

8.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존중하십시오: 타인의 비밀번호를 알아서 이메일을 훔쳐보거나, 어렵게 정리한 정보를 동의도 구하지 않고 복사해 배포하지 말아야.

9. 자신의 권력을 함부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보다 기본 지식이 더 많거나 운영자라고 해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방식으로 자신의 권한을 이용하지 말 것.

10. 다른 사람의 실수를 인정해 주십시오: 처음엔 누구나 다 초보자. 상대방의 실수에 대해서는 비공개적으로 메일을 보낼 것.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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