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깊이읽기] 격동의 100년 중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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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격동의 100년 중국
노신 외 지음, 임대근 옮김, 일빛, 601쪽, 2만원

1898년의 '변법자강'(變法自彊:법을 바꾸어 스스로 강해지자는 뜻) 운동에서부터 사회주의 혁명을 거쳐 1990년대 개혁개방 시기까지의 중국 근현대사를 40개의 주요 사건 중심으로 살핀 책이다.

역사적 격변기를 목격한 이들이 쓴 글을 당시의 사진과 함께 묶어 놓은 점이 특징. 변법자강 운동에 참여한 장원제, 마지막 황제 부의, 5.4운동 때 베이징대 교수였던 심윤묵, 좌익작가연맹 사건의 노신 등이 각기 당시 상황을 서술한 글을 모았다.

40인의 저자는 자신들이 보고 느낀 것을 부분적으로 재현할 뿐이다. 하지만 "나는 정신없이 3년 동안 황제로 지냈고, 또 정신없이 퇴위했다"고 시작하는 마지막 황제의 글에서 보듯 역사의 현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부분과 부분이 모여 역사의 물줄기를 이루는 형식이어서 한 사람의 역사학자가 역사를 평가하는 방식의 서술과는 다른 느낌을 전달한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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