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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 "나눔·온정 전국에 메아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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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 27일 순천시 매곡동에 문을 연 아름다운 가게를 찾은 시민들이 매장에 진열된 물건을 둘러보고 있다.

27일 전남 순천시에 문을 연 '아름다운 가게 매곡점'. 순천 중앙교회가 기증한 의료원 옆 신축건물에 마련된 40여평 매장에는 시청.소방서 등 관공서와 까르프.뉴코아.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으로부터 받은 8000여점의 물품이 가득했다.

장인정(49)씨는 "서점을 갈 경우 한권당 7000~8000원씩을 줘야 할 아이들 책을 500~1000원에 저렴하게 구입하고,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뜻하다"고 말했다.

매곡점은 아름다운 가계로는 전국에서 38번째, 호남지역서는 네번째다. 이날 개점 행사에는 손숙 공동대표와 유창종 목포부시장, 도의원, 시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시민들이 기증한 재활용품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가게가 지방으로 발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호남권에서는 2003년 12월 광주시 광산구 월계동 첨단지구에 1호점이 개점한 이래 지난달에만 두 곳이 문을 열었다. 지난달 17일 광주시 쌍촌점이, 22일에는 목포시 하당점이 잇따라 오픈했다.

제주도에서는 지난해 11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씨에스호텔에 새 둥지를 틀었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과 충북 제천에 지난해 9월과 12월 각각 1개씩 문을 열었다.

새 점포 개장도 줄줄이 예약돼 있다. 다음달 28일에는 전주시 서서학동에 전주.전북본부 1호점이 문을 열고, 3월10일에는 여수시 둔덕동에 '아름다운 가게'의 간판을 내걸린다. 대전.청주서도 각각 2곳이 연내에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아름다운 가게는 전국의 각 매장마다 꾸려져 있는 수익배분위원회가 어려운 이웃의 사연을 접수, 심사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수익금을 나눠주고 있다.

한편 아름다운 가게는 설을 맞아 오는 30일 불우 이웃들을 위한 '아름다운 나눔 보따리'를 배달행사를 갖는다. 쌀 20kg과 라면.생필품이 든 보따리는 홀로 사는 노인과 소년소년 가장 1000여명에게 전달된다.

박영희 광주전남본부 대표는 "생활용품을 재활용함으로써 환경을 보호하고 그 수익금으로 소외받는 이웃을 돕는 나눔 운동에 대한 호응이 높다"며 "광주 첨단점의 경우 방문객이 하루 300명 이상이 될 정도로 붐빈다"고 말했다.

장대석.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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