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는 공화국의 날인 26일 '파드마 슈리'(최고의 시민이란 뜻의 인도어) 수상자로 그래디스 스테이네스(54) 여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분하다는 생각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회사업가인 그는 1981년 인도로 갔다가 오리사주(州)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그레이엄 스테이네스 목사를 만나 2년 뒤 결혼했다. 이후 부부는 이 주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인 마유르반즈에서 나환자를 보살폈다.
99년 1월 엄청난 불행이 그들을 덮쳤다. 남편과 두 아들(9세, 7세)이 지프에서 잠시 눈을 붙인 사이 힌두 광신도들이 이들을 산 채로 불태워 살해한 것이다. 광신도들은 이 부부가 힌두교도를 강제로 개종시키려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스테이네스는 딸과 함께 남아 봉사를 계속했다. 2003년 살인자들에게 사형이 선고되자 "다 용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남편의 이름을 딴 나환자 병원이 완공된 직후인 지난해 7월 귀국했다.
고정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