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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30분 … 일터·쉼터·삶터 3박자 갖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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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경기도시공사가 수원 광교신도시에 1조원대 용지 분양에 나섰다. 이번 용지분양이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되살리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광교신도시는 지난 해 10월 주택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한 뒤에도 분양이 시작과 동시에 마감되는 등 관심을 끌었다. 공급하는 아파트마다 큰 인기를 끌며 ‘광교 청약불패’라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

◆1조원대 용지분양=경기도시공사는 23일 광교신도시 용지분양을 시작했다. 이번에 공급하는 용지는 중심·일반상업, 주차장 용지 등 총 32만 1255㎡이다. 2015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역세권과 용인~서울간 고속도로와 가까워 입지 조건이 좋다.

이번에 처음 공급되는 중심상업용지는 호수공원과 신분당선 역세권에 인접해 있다. 앞으로 독자적인 상권형성이 기대되는 곳이다. 주차장용지는 역세권 상업지역에 있어 근린생활시설을 건물 면적의 30%까지 사용할 수 있다.

광교신도시 최초로 중소형이 혼합 구성된 실속형 역세권 주상복합용지도 함께 공급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상복합용지는 신분당선 지하철역이 단지 앞에 위치해 있으며 호수공원·주요 상권과도 가까워 좋은 입지 조건을 자랑한다.

공동주택 용지에는 60㎡이하 아파트와 85㎡초과의 연립주택이 들어선다. 주상복합 단지는 60~85㎡ 이하, 85㎡초과 용지로 나눠 공급된다. 분양아파트 용지의 위치는 경기대 후문 역세권이다. 광교신도시에서 가장 작은 주택형(60㎡)이 이곳에 들어선다. 소형 주택용지는 최근 1~2인 가구 증가 경향에 맞춰 계획했다. 신도시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기도시공사는 용지분양을 하면서 최근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분양 조건을 대폭 낮춘 토지리턴제를 내놨다. 토지리턴제란 정해진 기간 안에 매수자가 계약 해지를 원하면 위약금을 물지 않고 100% 돌려받을 수 있는 제도다. 광교산 남단의 고급 연립주택 용지에 토지리턴제를 적용했다. 이 밖에 할부이자 면제, 토지대금의 80%를 2년 후 납부할 수 있도록 한 파격적인 조건도 제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도시공사 조우현 광교신도시 계획처장은 “이번 용지공급은 광교신도시 사상 최대 규모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광교의 핵심 지역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할 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광교신도시의 용지 분양은 경기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인기몰이를 해왔다. 4월에 진행한 근린생활용지 입찰에는 1174억원이 몰려 광교의 인기를 반영했다. 특히 에듀타운이 있는 중심부 근린생활용지는 입찰 기준가격을 기준으로 210%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상가투자 역시 판교신도시 못지않은 교통인프라와 주변 지리적·위치적 이점 때문에 유망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수원 제일부동산 김정선 공인중개사는 “분양가만 적당하다면 상업지역을 선점했을 때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교는 일터·쉼터·삶터의 3박자를 갖춘 신도시다. 경기도시공사는 1조원대의 부동산 용지분양에 나선다. [경기도시공사 제공]


◆3박자 갖춘 신도시=광교 신도시는 ‘행정복합도시 및 자족형 신도시’ 건설을 목표로 시작된 제2기 신도시로 일터·쉼터·삶터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일터’를 상징하는 비즈니스파크는 서울 남부의 업무기능을 수용해 수도권 남부 업무거점도시의 전략적 핵심기지다. 경기도시공사는 비즈니스파크에 2조원 이상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공사는 비즈니스파크에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1425가구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지어 주거와 업무기능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신분당선이 연장되면 광교에서 강남까지 30분 거리로 좁혀진다. 분당선의 경우 선릉역까지 50분 가량 걸리고, 승용차를 이용하면 15분 거리여서 서울로 출퇴근하기가 편리하다.

김정선 공인중개사는 “2기 신도시 중 판교를 제외하면 강남권 접근성이 좋고 행정기반을 갖춘 자족도시로 개발되는 것이 장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광교테크노밸리는 글로벌 기업들의 연구개발(R&D)시설이 대거 포진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업비가 5728억원 투입돼 2001년부터 운영 중인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를 필두로 나노소자특화팹센터·경기바이오센터·경기 R&D센터 등이 들어서 있다. 경기도가 추진중인 판교테크노밸리 조성 사업과 연계하면 판교-광교-용인으로 이어지는 세계 수준의 첨단 R&D 클러스터 허브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경기도의 청사진이다.  

쉼터 기능을 강조하는 광교신도시의 그린플랜(Green plan)은 토지이용계획보다 생태순환계획을 먼제 세웠다. 자연가치가 우수한 지역은 보존하고 나머지 공간으로 토지이용을 계획하기 위해서다.

이 계획에 따라 도시공사는 1조원을 들여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 일대를 매입해 도심 수변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한준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광교신도시의 녹지율을 국내 최고 수준인 41.7%까지 끌어올린 것도 ‘쉼(休)’의 가치를 개발 계획에 반영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교육여건은 경기지역에서 가장 뛰어나다. 신도시 주변에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아주대·경기대·성균관대·경희대·경찰대 등의 대학교와 대학 연구시설들이 있다. 경기과학고·수원외고 등 명문고등학교들도 신도시와 인접해 있다. 조우현 광교신도시 계획처장은 “광교는 다른 신도시보다 높은 녹지율, 판교신도시(㏊당 95명)보다 낮은 인구밀도(㏊당 69명), 쾌적한 주거환경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 투자자와 내 집 마련의 꿈을 갖고 있는 분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경기도시공사는 다음달 6~9일 분양 신청을 받는다. 용도별 분양면적과 가격, 신청 방법은 경기도시공사 토지분양시스템 홈페이지(http://buy.gico.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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