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차례상=술과 밥만 빼고 향과 초, 상에 까는 종이까지 제사에 필요한 물품을 모두 배달해 주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전국에 200여개 업체들이 성업 중이다. 서울.경기 지역 업체들이 내놓은 올 설 차례상은 보통 10명이 먹을 수 있는 상차림이 18만원 안팎이었다.
이보다 규모가 크거나 지방색을 살릴 경우 가격이 더 비쌌다. 가장 비싼 차례상은 호텔아미가의 주문 차례상으로 일반형은 50만원이고, 과일을 포함한 고급형은 60만원에 달한다. 주문 차례상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가 좋지 않은 탓인지 주문이 예년만 못하다"며 "그래도 업체마다 한정된 수량만 주문받기 때문에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차례상을 주문할 때는 반드시 음식을 만드는 곳이 어디인지 확인해야 한다. 공장이 너무 멀리 있으면 상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주문 업체가 직접 배달하는지도 확인해야 하고, 직접 배달하지 않는다면 택배가 아닌 퀵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
◆테이크 아웃 차례상=백화점.할인점 등에서 설 직전에 제수용 음식 판매전을 연다. 가격대는 할인점이 전 100g에 1420~1580원대, 나물은 1080~1500원대다. 롯데백화점 '지미재'는 전 1kg에 3만5000원, 나물은 300g에 5000원에 판다. '방배동 요리 선생'으로 유명한 최경숙씨가 운영하는 청담동 고급 레스토랑 '멜리데'(02-543-7100)도 다양한 설 음식을 주문받는다. 잘 찾아보면 편하게 설음식을 장만할 수 있는 길은 곳곳에 있다.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 등에는 곶감 9개, 밤 400g 등 건과류 5종을 차례상에 올릴 양만큼만 담아놓은 선물세트(7만원대)나 제수용 불고기.국거리.산적용 고기만 모아놓은 정육 선물세트(롯데백화점,15만원) 등이 있다. 이같이 유통점마다 다양한 제수용 선물세트가 나와 있어 차례에 참가하는 형제들이 나눠서 하나씩 사가면 부담도 덜면서 사이좋게 차례를 지낼 수 있다.
양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