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서 식당 음식메뉴 바꾸고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9면

Q:전남 광주에서 칼국수·보쌈집을 운영하다가 1년 전부터 유황오리를 추가적으로 취급하고 있는데, 경기가 좋지 않아 저가 메뉴로 바꾸려고 합니다. 매장은 임대아파트 단지 내 38평입니다. 주위에는 공업단지가 있어 공단 직원 및 서민층을 타깃으로 한 적당한 메뉴가 없을까요?

A:외식업 창업 때 가장 중요한 사항이 시장 여건 즉, 상권 분석입니다. 그 지역 사람들의 입맛과 소득수준에 맞는 메뉴를 선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파트 단지 내의 외식업 창업은 원칙적으로 입지조건상 부적절합니다.수요층이 아파트·상가 주민으로 정해져 있어 매출에 한계가 있고 추후 상가 매각시에도 어려움이 따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주택 밀집형 상권에서 외식업을 차릴 경우는 가족단위 외식을 위한 대중적이고 전통적인 고깃집이나 보쌈·칼국수 등이 좋습니다. 또 간단한 먹거리를 배달해 주는 치킨집· 족발집·중국음식점 등이 괜찮습니다.

오늘 문의하신 분께선 유황오리보다는 저가 메뉴로 바꾸는 게 바람직합니다.

유황오리는 찜이나 한방요리 등으로 미식가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기는 하나 값이 비싸고, 오리고기 특유의 향과 육질을 기피하는 여성이나 아이들이 많아 주택밀집형 외식 아이템으로는 부적절합니다.

따라서 가족 외식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뼈다귀 해장국이나 감자탕·부대찌개·와인 통 대나무 삼겹살 집을 권해드립니다.

뼈다귀 감자탕은 24시간 푹 고아 만든 사골국물에, 지방질이 적은 뼈다귀 살과 우거지 및 각종 야채·감자 등을 넣고 끓여먹는 음식으로 숙취에도 좋아 애주가들에게도 인기입니다.

창업비용은 체인점 형태의 경우 점포비용을 제외하고 40평 기준 인테리어 및 기초 식자재를 포함해 9천만원 선이고, 기술 전수를 통해 독자적으로 할 경우는 5천만원 선이면 가능합니다.

의정부식 부대찌개를 업그레이드하고 카페 형태의 인테리어로 차별화한 '퓨전 부대찌개 전문점'도 좋습니다. 젊은층은 물론 가족단위 고객들을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부대찌개 전문점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듬 소시지 구이와 모듬 스테이크 등을 사이드 메뉴로 갖춰놓고 있어 매출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시간당 단위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낮에는 부대찌개를, 저녁에는 삼겹살을 복합적으로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이인호 창업e닷컴 소장>

정리=이영렬 기자

younglee@joongang.co.kr

창업 전문가로부터 창업 관련 조언을 듣기를 희망하는 독자께서는 현재의 여건, 창업 자본금, 고려하는 업종 등에 대해 적어 전자우편 changup@joongang.co.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