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귀금속 시장 급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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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중국 대륙의 귀금속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경제발전이 빠른 대도시와 연해(沿海)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규모가 올해 1천억위안(元·약 14조5천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백금·비취·옥(玉石)은 세계 최대의 소비량을 자랑할 정도다.

홍콩의 문회보는 최근 "중국에서 장신구로 쓰이는 귀금속 소비 금액이 연 10%대의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다이아몬드는 90억위안, 진주는 60억위안의 매출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백금의 경우 중국은 올해 전세계 생산량의 55%인 40t(약 20억달러)을 수입해 3년째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다이아몬드는 이미 아시아 최대의 소비량을 자랑한다.

도시 지역에 사는 주민 중 80% 이상이 금 장식품을 1개 이상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중국은 세계 4위의 금 소비국으로 떠올랐다. 최근 베이징(北京)에선 투자 목적으로 금괴를 사들이는 사례가 많아져 하루 거래량이 2백여㎏에 이르고, 상하이(上海)금 거래소 역시 각광을 받고 있다. 귀금속 업계에선 베이징·상하이·광저우(廣州)등 대도시의 결혼 인구만 매년 3백80만명에 이르고, 이들이 일인당 평균 5천8백위안(약 84만원)어치의 귀금속을 사들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다 출산과 환갑·생일 축하용으로 소비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중국 보옥석(寶玉石)협회 관계자는 "중국 대륙의 귀금속 시장은 1980년대 초 2억위안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8백억위안에 이르렀다"며 "소비가 다품종·고급화하면서 2010년엔 1천8백억위안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yas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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