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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과대마다 학과별로 선발 추진 서울대 '학부 모집' 흔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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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울대 사회대·사범대·농생대·생활과학대 등 4개 단과대가 학과별 선발과 전공예약제를 크게 확대하는 2004학년도 입시안을 마련해 학교본부·교육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사회대는 최근 학과장회의를 통해 내년 입시에서 한개 모집단위로 뽑는 현행 모집방식을 세분화, 인류·지리계열과 사회계열로 나눠 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봉사정신을 갖춘 학생을 미리 선발한다는 취지에서 사회복지학과에 한해 전공예약제에 의한 모집 인원을 대폭 늘리기로 하고 본부측과 협의 중이다. 4개 계열로 뽑는 사범대도 지난 18일 전체 교수회의를 통해 내년도 입시에서 15개 학과 체제로 선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인문·자연계열로 나눠 신입생을 선발하는 생활과학대는 ▶의류학과▶식품영양학과▶소비자학과▶아동가족학과 등 4개 학과 체제로 모집하기로 했다.

3개 계열로 나뉜 농생대는 식품생산과학부·응용생물화학부 등 6개로 모집 단위를 세분화한 입시안을 제출했다.

농생대·생활과학대는 학과별 모집이 어려울 경우 전공예약제에 의한 모집을 수시모집 정원의 50%까지 늘리는 방안을 적극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 측은 "모집 단위의 지나친 세분화 방안은 교육부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안"이라며 각 단과대에 재조정을 요청했다.

한편 이 대학본부 관계자는 "최대 50%까지 전공예약제에 따라 선발하는 방안을 교육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시모집 인원의 30% 이내에서 선발하는 현행 전공예약제로는 기초학문 보호를 위한 최소 인원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전공예약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연구해 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교육부 측은 "모집단위 세분화 및 전공예약제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사실상 학부·단과대별 모집방안(광역화 모집방안)의 퇴보를 의미하기 때문에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용환 기자

good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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