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점차 … KCC, LG 대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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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프로농구 전주 KCC 신선우(49)감독과 창원 LG 박종천(45)감독.

현역 시절 포지션이 똑같은 센터로 신 감독이 연세대 4년 선배다. 실업 시절에는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은 동료이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에서 두 감독의 위상 차이는 엄청나다. 신 감독은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부터 KCC의 전신 현대를 맡아 지금까지 우승컵을 세 차례 차지했다. 올해 시작되는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전의 한국 감독이기도 하다. 박종천 감독은 여자농구 현대 사령탑을 지냈지만 올해 처음 남자 농구 사령탑에 오른 초보 감독이다.

두 감독이 21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만났다. 결과는 8년차 베테랑 감독과 초년 감독의 차이를 말해주듯 KCC의 107-90 낙승이었다.

1쿼터에는 팽팽했다. 찰스 민렌드(30득점)와 제로드 워드(31득점)가 빛난 KCC는 데스몬드 페니가(28득점)의 활약이 두드러진 LG에 24-21로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2쿼터부터는 KCC 세상이었다. KCC는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빠지면 등장하는 '2쿼터의 사나이' 정재근(사진)이 7점을 넣으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을 52-41로 크게 앞선 KCC는 3쿼터에도 내내 10점 차의 든든한 리드를 지켰다. LG는 4쿼터 종반 3점슛으로 막판 추격에 나서 82-92로 따라붙었으나 워드의 빠른 공격에 맥없이 무너졌다.

KCC는 19승17패로 단독 4위, LG는 다시 3연패(11승25패)에 빠졌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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