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대호, 담장 넘어 구장 넘어 40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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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선동열 삼성 감독은 승리 요건에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긴 에이스 장원삼을 과감하게 교체하며 강한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은 1회 초 KIA 선발투수 양현종에게서 4점을 먼저 뽑으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호투하던 선발 장원삼이 4-1로 앞선 5회 말 투아웃을 잡아 놓고 안치홍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롯데 이대호가 두산전 6회 말 올 시즌 자신의 40번째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국내 타자가 한 시즌에 4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것은 장종훈·이승엽·박경완·심정수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이자 2003년 이후 7년 만의 기록이다. [부산=연합뉴스]

계속된 2사 1, 3루 차일목 타석 때 장원삼이 볼카운트 2-2를 만들자 선 감독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투수를 정현욱으로 교체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삼성은 곧이은 6회 초 강봉규와 신명철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보태 KIA의 추격을 뿌리쳤다.

SK는 대전구장 경기에서 최정과 이호준·박정권이 나란히 솔로 홈런을 날려 8회 초까지 4-1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8회 말 구원투수 이승호가 장성호에게 적시타, 최진행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SK는 바뀐 투수 송은범마저 이상훈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했다. 한화는 7연패에서 탈출했다.

◆7년 만에 40홈런=롯데 이대호는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에서 2-5로 뒤진 6회 상대 선발 홍상삼으로부터 시즌 40호 솔로 아치를 그려 냈다. 비거리 145m의 좌월 장외 홈런이었다. 사직구장 장외 홈런은 2007년 4월 21일 이대호가 현대 정민태에게서 때려낸 것이 유일한 기록이었다.

이대호의 홈런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롯데는 8회 말 상대 실책으로 5-5 동점을 만든 뒤 전준우가 역전 3점포를 날려 8-6으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롯데는 5위 KIA와의 승차를 네 경기로 벌렸다. 두산 양의지는 9회 솔로 아치를 그려 5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 갔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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