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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머리 김실장'의 미스코리아 만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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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 8월은 미스코리아, 미스유니버시티 등 각종 미인대회가 치러지는 달이다. 그리고 미인대회가 열리는 여름이면 덩달아 뷰티살롱도 바빠진다. 1990년 이후 '파마머리 김실장' 으로 불리며 미스코리아 '퀸메이커'로 소문난 김선희씨를 만났다. 김씨는 드라마 ‘미스터큐(1998)’의 송윤아 단발머리, '웨딩드레스(1998)'의 김희선 파마머리를 디자인해 대중적으로 유행시킨 장본인으로 현재 신사동에서 뷰티살롱을 운영하고 있다.

- 미스코리아에 특화된 외모관리가 있나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퍼모델은 긴 생머리로 개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미스코리아는 웨이브를 줘서 머리를 좀 부풀려 서구적인 느낌을 줘야 한다. 작은 눈도 커 보이게, 낮은 코도 높게 보이게 메이크 업 한다. 예전에는 미스코리아가 되기 위해서는 6개월 정도의 꾸준한 관리가 필요했다. 요즘에는 대회에 접수하고 바로 준비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 최소한 한 달은 준비해야 한다.

- 뷰티살롱에서 머리관리나 메이크 업외에 다른 훈련도 시키나

10여 년 전만해도 미용실에서 사람이 가장 많은시간에 미스코리아 후보들에게 수영복을 입힌 채 워킹 연습을 시켰다. 담력을 길러주려는 의도였다. 지금은 고인이 된 장진영씨도 그렇게 연습을 했다. 미용실에서 워킹부터 헤어, 메이크업, 스피치 교육까지 다 시켰다. 물론 그런 미용실이 아직도 있지만 요즘에는 모델학원에서 워킹 훈련을 하고, 피부관리, 헤어, 메이크업이 따로 따로 전문화되고 있다.

- 미인대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미스코리아를 희망하는 여성들은 '타이틀'을 갖는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최근에는 취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지원자들은 끼가 있는 여성들이 많다. 연예계 진출을 노리기도 한다. 미스코리아에 중독된 여성들도 많다. 미스코리아는 2년 연속으로 나갈수 없기 때문에 해걸이 출전을 한다. 몇년 전 K양은 서울 '미'로 선발됐지만 진, 선이 되고 싶다며 2년 뒤 다시 출전해 미스코리아 '선'으로 뽑혔다. K양은 미스코리아가 되기위해 작명가를 통해 이름도 바꿨으며 대학원에도 등록했다. 학력도 플러스 요인이 되기 때문이었다.

- 미인대회 준비할려면 비용은 얼마나 드나

하늘이 내린 미스 코리아는 없다. 만들어 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훈련을 해야한다. 요즘은 워킹, 헤어, 피부관리, 메이커업, 스피치 등이 분야별로 전문화 돼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얼마나 드는지 잘 모르겠다. 6개월 정도 준비하려면 수천만원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성형수술까지 해야 하는 경우에는 1억이 넘게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 최고급 뷰티살롱으로 알려져 있다. 머리 한번 하는데 얼마나 드나

나는 주로 연예인과 VIP들의 머리와 메이크업을 같이 한다. VIP들에게는 일주일 3~4회 호텔로 출장을 간다. 한번에 120-150만원을 받는다. VVIP의 경우에는 직접 집으로 가기도 한다. 몇년 전 아이 돌잔치를 앞둔 모 대기업의 부인의 머리를 한적이 있다. 유명한 분의 집이라 기대를 갖고 찾아갔는데 분위기가 너무 엄숙하고 딱딱해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심장병에 걸릴 것 같았다. 하지만 고위층들은 머리가 마음에 들면 수 백만 원짜리 명품가방도 선물하기도 한다.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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