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14명 내년 주가 이렇게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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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국내 주요 증권사 사장들은 내년도 증시가 1분기에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뒤 4분기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이 제시한 종합주가지수 최저치 평균은 650, 최고치 평균은 1,000이었다.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또 삼성전자·LG전자·유일전자 등 정보기술(IT) 관련주와 SK텔레콤·KT 등 통신 서비스주들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은 본지가 삼성·LG투자·대신·대우·현대·미래에셋 증권 등 주요 증권사 사장 14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내년도 증시 전망' 설문조사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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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증권사 사장들은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가능성 ▶가계 대출 억제로 인한 내수(內需) 위축 ▶선진국 경제의 회복 지연 등을 이유로 내년 1분기 증시를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내수마저 위축되면 경기를 이끌고 나갈 원동력이 사라질 것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았다. 반면 내수 경기를 대체할 수 있는 수출과 기업 설비투자는 하반기 이후에나 본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 사장단은 내수 관련주 대신 수출 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 관련주를 투자 유망 종목으로 많이 꼽았다.

주가전망과 관련해 대부분의 사장들은 종합지수 600대 중반을 최저치로 꼽았다. 최고치는 최소 900, 최대 1,150으로 제시했다. 내년도 주가 최고치를 가장 높게 잡은 사람은 굿모닝신한증권의 도기권 사장이었다. 그는 내년 4분기에 종합지수는 1,15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 박종수 사장·현대 조규욱 사장·메리츠 황건호 사장·한화 진영욱 사장·한국투신 홍성일 사장·대한투신 김병균 사장·교보 정태석 사장 등도 내년도 최고치를 1,000선 이상으로 제시했다. 반면 LG투자증권의 서경석 사장은 내년도 주가가 520선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또 현대 조사장 등 3명을 제외한 나머지 11명의 사장들은 내년도 1분기에 주가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교보 정사장을 제외한 13명의 사장들은 내년 4분기에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희성 기자

bud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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