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부시 집권 2기] 취임식 전날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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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을 하루 앞둔 19일 워싱턴 시내에는 폭설이 내린 데다 기온도 급강하했다. 대부분 관공서는 오전만 근무한 뒤 문을 닫았다. 보안당국은 19일 오후 7시(한국시간 20일 오전 9시)부터 컨스티튜션가, 펜실베이니아가 등 백악관 주변 도로에 차량통행.주차를 금지했다. 이 조치는 취임 축하행사가 끝나는 21일 오후 4시 해제된다. 취임식 당일 기온은 섭씨 0도 선으로 전날보다 포근해질 것으로 기상당국은 예보했다.

○…17분에 걸친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수정을 21번이나 거듭했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연설 전날인 19일 오전 부시 대통령 부부는 워싱턴 소재 국립문서보관소를 방문해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친필 취임사 등 역사적인 문서를 열람했다. 초대 대통령 워싱턴이 1789년 직접 펜으로 쓴 취임사와 그가 손을 얹고 선서를 한 성경.독립선언서 등을 살펴봤다. 대통령은 "그 서류들을 살펴보는 데 있어 역사의 순간을 느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말했다.

○…취임식 행사는 테러리스트 잠입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 1만여명의 군과 경찰이 투입돼 공중.지상.지하에서의 상황을 입체적으로 점검하며 거미줄 경계망을 펼친다. 군 당국은 다목적 특수차량인 험비에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을 장착, 워싱턴 일원에 배치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보도했다.

○…취임식 비용 4000만달러는 기부금으로 충당된다. 그러나 사상 최대 규모의 경호에 들어가는 2000만달러는 연방정부와 워싱턴 시당국이 부담한다고 미국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댄 버틀렛 백악관 대변인은 "테러와의 전쟁 중에 호화판 취임식을 벌인다"는 비난을 의식한 듯 이날 "미국이 전쟁 중에 있지만 시민들이 기부한 돈을 바탕으로 취임 축제를 벌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워싱턴 시내 및 주변 곳곳의 호텔이 취임식 참석자들로 만원인 가운데 수만명으로 예상되는 부시 반대자들도 속속 시내로 집결하고 있다. 미국 공원 경찰 간부 스콧 피어는 19일 "행사를 방해하는 시위자는 체포할 준비가 돼 있다. 떼거리(Mass)로 체포할 준비도 돼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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