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수시장 도피 두 달 만에 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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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섭 전 여수시장이 18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현섭(60) 전 여수시장이 도피 60일 만인 18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변호인과 함께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에 출두하며 “여수 시민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사실대로 다 규명하고 시민들에게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의 측근인 여수시청 전 국장 김모(59)씨를 통해 경관조명업체 N사로부터 2억6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N사는 여수시로부터 75억원 규모의 공사를 따냈다. 경찰은 6월 15일 김씨를 구속하고, 사흘 뒤인 6월 18일 오 전 시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은 연가를 낸 뒤 잠적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은 도피 직후 전남 화순에 있는 산에 들어가 보름간 지냈다. 오 전 시장은 16일 A4용지 8장 분량의 편지를 특수수사과에 보내 자진 출두할 의사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없으며, 도피할 때의 심경을 주로 썼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 전 시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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