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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세단' 납시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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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한대에 1억원을 훌쩍 넘는 최고급 세단 승용차들이 국내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움직이는 응접실''땅 위의 1등석'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들 호화 세단에는 BMW7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S클라스, GM 캐딜락 드빌, 아우디 A8, 렉서스 LS430, 포드 링컨 타운카 등이 있다.

수입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안전과 편의성을 갖춘 고급차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최고급 수입차 시장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BMW코리아는 7시리즈 중에서도 최고급인 760i를 내년 3∼4월 출시할 예정이다. 6천㏄ 12기통 엔진에 최고급 내장재를 사용했고 외장도 고급으로 해 기존 7시리즈와 차별을 꾀했다. 직접 연료 분사 방식을 결합한 12기통 엔진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백㎞까지 5.5초 만에 도달하는 뛰어난 가속력과 힘을 과시한다. 그러면서도 휘발유 1ℓ에 7.4㎞를 달려 연비가 고급 세단으로서는 높은 편이다. 가격은 미정이지만, 745Li모델이 1억5천9백50만원인 점에 비춰 볼 때 2억원 안팎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초 한국 법인을 설립해 고급차 시장에서 선두를 탈환하겠다고 선언한 메르세데스 벤츠는 S클라스를 개량한 '뉴S클라스' 5개 모델을 발표했다. 지난 9월 유럽에서 발표한 지 3개월 만에 한국에 선보이는 뉴S클라스는 기존 S시리즈의 내·외부 40여곳을 개량해 고급스러움을 더욱 강조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프리 세이프(pre-safe)라고 하는 사고 감지 및 대응 시스템이다. 각종 센서를 이용해 충돌 직전 사고를 예견하는 첨단 장치로 승객이 받는 충격을 최소화한다. 충돌이 예상되는 시점에 순간적으로 좌석벨트가 팽팽하게 당겨지고 좌석 위치를 조정해 에어백이 최대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차량이 미끄러진다 싶으면 선루프가 자동으로 닫힌다. 가장 작은 S280이 1억3백80만원이고, 최고급인 S600L은 2억2천7백90만원이다.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을 수입하는 고진모터임포트는 아우디의 뉴A8과 폴크스바겐의 페이톤을 들여온다. 뉴A8은 아우디 브랜드의 대표 모델로 디자인이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내년 상반기에 4륜구동의 3천7백㏄ 모델과 4천2백㏄ 모델을 2백여대 팔 계획이다.

차체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경쟁차종인 벤츠나 BMW에 비해 2백㎏이나 가볍기 때문에 연비와 힘이 좋다. 가령 4.2 모델의 경우 벤츠S600이나 BMW760i 못지 않은 힘을 가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두 개의 V8 엔진을 동시에 탑재해 4천2백㏄ 모델은 3백35마력, 3천7백㏄ 모델은 2백80마력의 출력을 자랑한다. 값은 2억원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톤은 소형차를 주로 만들던 폴크스바겐이 의욕적으로 만든 대형 세단이다.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공개된 뒤 5월부터 유럽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폴크스바겐 그룹이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를 생산하면서 쌓은 기술이 그대로 묻어나 인테리어가 호사스럽지만 절제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는 내년 8월 상륙할 예정이다. V형 6기통 엔진 두개를 결합한 강력한 W형 12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도입할 모델은 V6 3.2 모델과 W12 6.0이다.

재규어도 최고급 세단 뉴XJ의 '3.0 쇼트보디''3.5 롱보디''4.2다임러' 등 세 차종을 내년 4월께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4.2 엔진의 경우 아우디 이후 두번째로 차체를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재규어의 최고급 내장은 다른 고급차가 벤치마킹할 정도로 명성이 높다. 가격은 1억원대 중반이 될 듯하다.

이현상 기자

lee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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