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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임원사표" 데이콤은 "입조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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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전 자회사인 파워콤의 인수경쟁이 데이콤의 승리로 끝났지만 통신업계에는 입찰 결과에 따른 여진(餘震)이 이어지고 있다.

경쟁에서 진 하나로통신의 담당 임원들은 회사 측에 사표를 냈고, 하나로통신은 경영 전반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조직개편을 했다.

파워콤을 인수하게 된 데이콤은 대표이사가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이 외부에 유출되자 사내 보안을 강화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파워콤 지분 인수 작업을 총괄해 온 윤경림 상무와 이기승 상무는 5일 사표를 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두 임원이 파워콤 인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은 이날 일부 조직도 개편했다.

그동안 외자유치 등의 업무를 담당했던 경영기획실 산하 전략추진팀과 재무관련 업무를 했던 경영지원실 재무관리팀을 통합, 재무전략실을 신설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독자생존을 위한 내실 다지기 차원에서 조직을 개편했다"며 "앞으로 재무전략실을 중심으로 파워콤 인수 실패로 무산된 외자유치를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승자인 데이콤도 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데이콤 박운서 부회장은 한전과 주식인수 계약에 서명한 뒤 1천2백여 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파워콤 인수에 무리가 있었고 부담을 해소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콤에서는 이같은 e-메일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자 유출한 직원을 찾겠다고 한바탕 법석을 떠는 등 "파워콤을 인수했다 하더라도 통신 3강이 되려면 전직원이 똘똘 뭉쳐야 한다"며 직원들의 경각심을 강조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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