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 부과 제각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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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비슷한 시기에 준공된 25평 아파트의 관리비가 지역에 따라 최고 1.5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5평이하로 구성된 5층이하 아파트로 2천가구 이상되는 단지에 입주하면 관리비를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중·종로구, 강남·서초구의 관리비가 광주보다 60% 비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서울 등 수도권 10개 지역, 지방 4대 도시의 분양아파트 3백39개 단지와 임대아파트 1백65개 단지의 지난 5월 관리비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정부 차원에서 아파트 관리비를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조사는 경비원 인건비가 대부분인 일반관리비와 여기에 청소비·화재보험료·수선유지비 등 12개 항목을 더한 총 관리비로 나눠서 했다. 개별 난방비 등 가구별로 부과되는 것은 제외했다.

분양 아파트의 총관리비는 평당 평균 2천4백79원, 일반관리비는 1천4백52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25평이하 아파트는 평당 총관리비가 평균 2천4백11원, 26∼34평은 2천5백2원, 35평 이상은 2천5백32원으로 나타났다. 또 1백50가구 이하 단지는 2천가구 이상 단지에 비해 일반 관리비는 19%,총관리비는 10%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평균 총관리비가 평당 2천6백83원으로 경기·인천(2천3백37원)이나 지방 대도시(1천8백83원∼2천4백52원)보다 높았다. 서울에선 노후아파트가 많은 종로·중구, 고급 아파트가 많은 강남·서초구 순으로 관리비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선 분당·평촌·산본이 비싼 반면 용인·수원·광명은 저렴했다.

특히 서민아파트인 25평을 기준으로 6년 이내에 준공한 6백∼1천가구 단지의 경우 서울 옥수동 K아파트의 총관리비는 평당 3천4백52원(일반관리비 2천79원)인데 비해 광주 문흥 S아파트는 1천5백62원(8백28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임대아파트는 평균 총관리비가 평당 1천8백54원, 일반관리비는 1천2백25원으로 조사됐다.

김영훈 기자

filic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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