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NIE 했더니 읽고 쓰기 잘돼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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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읽기, 글 쓰기, 창의력이 향상됐다""정보 찾는 속도가 빨라졌다""국제문제·사회현상·문화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커졌다"…. 신문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교과를 가르치면 과연 이런 여러 가지 효과들이 있는 걸까? 답은 그렇다.

중앙일보가 한국언론재단과 함께 서울·수도권지역 초·중·고등학생 2백27명을 대상으로 3월 25일부터 9월 14일까지 약 6개월 동안 교과 시간에 NIE를 적용해 수업하고, 읽기·쓰기·창의력·사회 관심도 등 13개 분야(표 참조)의 효과를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과거 일본과 미국 등의 자료에만 의존해 오던 NIE의 교육 효과를 국내 최초로 조사해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 NIE가 들어온 지 8년이 지났고, 교과에 반영될 정도로 활용도가 높지만 지금까지 교육 효과를 검증한 적은 없었다.

◇조사 결과 특징=초등학생의 경우 중·고등학생보다 많은 영역에서 뛰어난 교육 효과를 보였다.

특히 창의/정보 검색/읽기/학습/글 쓰기 능력 향상이 두드러졌다. 중·고등학생들의 관심이 덜한 정치·경제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전체적으로는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을 수 있게 됐고, 신문에서 정보를 찾는 일이 잦아져 NIE가 정보화시대에 딱 들어맞는 교수 방법임을 입증했다. 읽기 능력과 창의력 향상 폭도 커, 어릴 적부터 NIE를 적용할 경우 독해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데도 제격임을 시사했다.

연극·영화·음악회·전시회 등 문화활동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고, 사회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 눈과 국제적인 안목을 갖게 하는 것도 NIE의 몫이다. 무엇보다 남의 입장에서 배려할 줄 아는 인성 변화가 초·중·고등학생 모두에게서 일어난 점은 경쟁으로 내모는 학교 교육의 안전판 역할을 NIE가 수행할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어떻게 조사했나=대상 학생들에게 NIE를 적용한 뒤 13개 부문에 걸쳐 항목별로 주관적인 만족도를 밝히도록 했다. 설문 및 조사 방법은 세계신문협회(WAN)와 일본 자료를 참고로 삼았다.

조사 대상은 NIE를 교과 수업에 지속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초·중·고 두곳씩 모두 6개 학급을 선정했다.

NIE 교육 방법은 되도록 해당 단원의 학습 목표에 맞춰 적용하고, 방학 동안에는 과제물을 주는 등으로 지속했다. 특히 본수업에 들어가기 전 5∼10분 동안은 해당 교과를 포함하는 주제 중심의 통합 학습이 이뤄지게 했다. 조사 영역이 다양하고 초·중·고등을 아울렀기 때문에 NIE 프로그램은 별도로 제공하지 않고, 학교 환경에 맞춰 수업 내용을 모두 지도교사에게 맡겼다.

이태종 기자

taejong@joongang.co.kr

조사 참여자

▶설문 작성·진행=박미영·박부규·유영숙(이상 본지 NIE 연구위원)

▶설문 감수=목은균 교수(숙명여대 특수대학원장·사학)·변종석 교수(한신대·통계학)·허경호 교수(경희대·언론정보학부)

▶지도교사=김효중(안양 성문고·사회)·이규철(안양 성문고·국어),임하순(서울 남대문중·사회)·지숙(인천 부일중·국어),박문자(경기도 상록초)·윤옥선(서울 신답초)

▶대상 학생=2백2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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