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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 나들이 이젠 서울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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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이르면 2006년부터 서울시내에서 가족들과 산림욕을 할 수 있고 학생들은 멀리 가지 않고도 휴양림에서 소풍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부족한 녹지·휴식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1차로 2006년께 개발제한구역인 중랑구 망우·신내동 일대, 구로구 오류·항동 10-1 일대, 은평구 불광2동 32 일대 등 세곳 중 한곳에 대규모 소풍공원을 조성한다고 2일 밝혔다. 소풍공원은 가족들이 나들이를 하거나 캠핑을 하고, 학생들이 소풍 등 각종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테마공원을 말한다.

시는 처음 조성되는 소풍공원을 경기도 포천의 국립수목원(구 광릉수목원)이나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33만㎡)처럼 꾸민다는 계획으로 가족단위 주말 야영객 수요 등에 맞춰 수목원·허브 식물원·야생초 화원·농촌 체험시설·생태 탐방로 등을 만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을 위한 녹지 1백만평 확보와 개발제한구역내 비닐하우스 등 무허가 시설 정비차원에서 시가 토지를 사들여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소풍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는 장기적으로 서울시를 감싸고 있는 그린벨트와 주택단지 사이에 띠 모양의 소풍공원군(群)을 만들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자치구들로부터 신청을 받은 뒤 강·남북의 균형있는 녹지공간 확보를 위해 이들 세곳을 첫 소풍공원 후보지로 압축했다.

면적은 중랑구 망우·신내동 후보지가 10만㎡로 가장 크며, 구로구 오류·항동은 7만㎡, 은평구 불광2동은 2만㎡다. 소풍공원 조성지가 중랑구로 확정되는 경우에는 경기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33만㎡)의 3분의 1 크기의 수목원이 서울시내에 생기게 된다.

시는 2003년 상반기 후보지 실태조사를 거쳐 하반기에 대상 부지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건설교통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친 뒤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2004년께 토지 보상과 공사에 들어가 2006년에는 첫 소풍공원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토지 보상에 1백50억∼2백억원, 설계용역·공원조성공사에 50억원 등 소풍공원 한곳에 2백억∼2백5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신동우(申東雨)환경관리실장은 "소풍공원 조성은 그린벨트와 주거지역의 경계를 더욱 명확히 하고 녹지·휴식공간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규제가 완화되는 개발제한구역보다 소풍공간을 만들면 녹지공간을 효율적으로 보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왕진(徐旺鎭)환경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개발제한구역 내 사유지를 매입해 소풍공원을 만드는 것은 실질적으로 녹지를 유지·확충할 수 있어 바람직하다"며 "다만 시민들이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위락시설을 배제하고 완전한 녹지공간으로 꾸며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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