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전력선 등 7곳 잇따라 끊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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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수도권 무인 중계소 송신선로와 광케이블 7곳이 잇따라 끊겨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10분쯤 서울 용산구 후암동 남산도서관에서 하얏트 호텔 방면 5백m 지점 산기슭에 설치한 서울타워 방송 중계소 배전선로가 끊겼다.

이 때문에 서울타워 내 방송중계소의 전기 공급이 끊겼으나 타워의 내부 발전기가 자동으로 작동해 방송 송신은 중단되지 않았다.

그러나 2만2천9백V 고압선인 주선로(단면적 60㎟)와 보조선로가 동시에 절단되면서 용산변전소 송전 장치가 일시 고장을 일으켜 후암동과 용산동2가 1백여 가구의 전기공급이 5분여간 중단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KBS 무인중계소와 하남시 하산곡동 검단산 KBS 중계소 부근의 전력선이 절단돼 방송이 일시 중단됐다. 또 26일에는 수원시 장안구 남창동 KBS 무인중계소의 전력선과 송신선이 절단됐다.

경찰은 수도권 방송사 중계소 전력 공급선이 잇따라 끊긴 점으로 미뤄 방송사나 한국전력에 대한 원한 관계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또 경찰은 고압선 절단작업에 특수절연쇠톱이나 대형커터를 사용했고, 고압선을 절단할 때 발생하는 고온 스파크를 견디는 보호장구를 갖춰야 하므로 범인이 두 명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헌·윤창희 기자

jgiant@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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