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축구 숭민 회생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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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된 여자축구팀 숭민 원더스에 회생의 길이 열릴 것인가.

숭민은 모기업인 SMK가 어려움에 빠지면서 올해 전국체전을 끝으로 해체됐다.

숭민은 INI스틸과 함께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절반'이었다. 그런데 숭민의 해체가 가시화하면서 대표팀의 맥이 빠지기 시작했고, 결국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그간 아시아 3위를 다투던 일본에 한참 뒤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28일에는 여자축구 제3구단인 대교 캥거루스가 창단식을 갖고 출범한다. 당초 숭민 선수들의 대교행이 점쳐졌지만, 선수들이 거부하고 나섰다. 이들은 모기업의 지원이 끊긴 경기도 광주의 숙소에 머물며 '축구를 그만두더라도 함께 움직이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자 최근 대한축구협회에서 숭민을 인수할 구단을 찾아 나섰다. 협회 조중연 전무는 유소년축구대회를 주최한 동원F&B 측에 비공식적으로 숭민 인수를 제안했다.

조전무는 동원 측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원 측은 "조전무와 회사 최고위층이 사석에서 얘기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구단의 후견인 역할을 맡고 있는 박종환 전 단장은 "선수들 모두를 살리는 게 팀 인수의 유일한 조건이며, 다만 그간 숭민측에서 지급하지 못한 급여문제만 해결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전단장은 "최근 외국계 업체 한 곳에서 인수의사를 타진해 왔지만 조건 등이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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