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기사찰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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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바그다드·유엔본부 AP·AFP=연합]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무기사찰이 27일 시작된다.

무기 사찰을 지휘할 한스 블릭스 유엔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은 사찰 시작을 앞두고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이를 입증할 설득력있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25일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대표들을 상대로 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라크는 문서 등의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블릭스 위원장은 또 다음달 8일로 시한이 정해진 이라크의 무기 보유 실태 공개와 관련해 "유엔의 이라크 사찰은 4년 만에 재개된 것이기 때문에 많은 나라가 이라크가 무기제조 프로그램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며 "모든 것이 전면적으로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 무기사찰단 본진 18명이 25일 바그다드에 도착, 구체적인 사찰 일정과 대상을 점검했다.

사찰단은 우선 과거 의혹 시설부터 검증한 뒤 지난 4년 간 새로 조성되거나 개·보수된 시설로 사찰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사찰단은 다음달 8일 30여명이 추가로 이라크에 도착하고, 성탄절께 1백명 선까지 늘어나는 등 연인원이 총 3백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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