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승률 파키스탄 1위 美서 10억弗 지원탓 … 106%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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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파키스탄 주가가 올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유동 주식 수 등을 기준으로 작성하는 국가별 주가지수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1백6%가량 치솟았다고 CBS마켓워치가 25일 보도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증시가 줄줄이 쓴 맛을 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MSCI 미국 지수는 올 들어 18%가량 떨어졌고, 대만·중국 등도 각각 21%, 11% 하락했다. 한국(17%)·태국(27%)은 올랐지만 파키스탄에 크게 못 미쳤다. 파키스탄의 주가 상승률은 2∼5위인 체코(46%)·콜롬비아(29%)·헝가리(27%)·남아프리카공화국(21%)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표 참조>

파키스탄 지수가 세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한 비결은 뭘까. 펀드 전문평가 회사인 리퍼의 선임 연구원 앤드루 클라크는 "지정학적인 배경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아프가니스탄 전쟁 협조에 대한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10억달러를 지원받기로 하고, 부채를 탕감받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향후 파키스탄 경제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일자 전세계 기관투자가들의 돈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영기업의 지분을 매각한다는 계획 등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실제로 파키스탄 카라치 증권거래소(7백24개 기업 상장)의 성적도 좋았다. 카라치 100 지수는 지난해 9·11 테러 이후 지난 22일까지 1백% 이상 오른 2,300 선을 기록하고 있다.

1947년 거래소 설립 이후 최고치였던 94년의 2,500 선에 바짝 다가섰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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