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디플레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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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6면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하락)을 걱정하는 소리가 전 세계에서 나오고 있다.소비자들의 입장에선 물가가 떨어지면 같은 돈으로 보다 많은 제품을 구입하고, 질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면에서 일단 반가운 일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디플레보다 물가상승을 걱정하고 있지만, 일본은 물론 중국·홍콩 등 주변 여러 나라들의 물가는 최근 몇년 새 계속 내리막이다. 이는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 소비재 가격에서도 나타난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의류와 같은 직접 소비재의 수입가격 지수(2000년 100 기준)는 올 1분기 중 93.6이었던 것이 9월엔 88.5까지 떨어졌다.2년 전에 비해 수입 소비재 값이 평균 12% 떨어졌다는 의미다. 중국산 공산품의 경우 요즘 품질도 많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좋은 제품이면 수입품도 적극 소비하는 것이 국내 기업들의 제품 경쟁력 향상에 자극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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