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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세심한 교육이 美 여장부 만들어" 라이스 백악관보좌관 전기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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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1면

"안정된 가정과 교육에 대한 부모의 열정은 한 아이를 훌륭한 성인으로 키워내는데 필요한 두가지 요소다. 어린 시절 이 두가지를 다 누린 콘돌리자 라이스는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여성으로 성장했다. "

최근 출간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첫 전기 『콘디:콘돌리자 라이스의 이야기(Condi:The Condoleezza Rice Stroy)』는 젊은 흑인 여성인 라이스가 전통적으로 백인 남성들이 독식해 온 자리에 우뚝 서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개인적 삶과 어린시절을 중심으로 조명하고 있다.

로라 부시 등 미 영부인들과 이탈리아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의 전기작가로 유명한 저자 안토니아 펠릭스는 오늘날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감으로 꼽히고 있는 라이스의 성공을 가져온 밑거름으로 부모의 교육열과 뒷바라지를 들고 있다.

라이스는 1954년 미국에서 가장 인종차별이 심한 지역 중 하나인 앨라배마주 버밍햄시에서 태어났다. 교사이자 음악애호가였던 양친은 외동딸의 이름을 '콘 돌체자(con dolcezza·달콤하게 연주)'라는 음악용어에서 따왔다. 증조 할아버지 대부터 모든 가족이 대학을 졸업한 집안답게 그의 부모는 어린 라이스가 인종차별적인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며 학교교육 이상으로 가정교육을 시켰다.

매일 밤 아이의 침대 머리맡에서 책 읽어주는 일을 거른 적이 없는 부모의 열성 덕분에 3세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라이스는 10대에 발레·피겨스케이팅·프랑스어·스페인어 등을 익혔고, 15세에 덴버 대학에 입학, 26세에 같은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딴 뒤 스탠퍼드대 교수로 이름을 날렸다.

95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처음 만나 지금까지 '국제정치 가정교사' 역할을 해 온 그는 현재 미국의 군사정책과 외교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철의 여인'으로 꼽히고 있다.

신은진 기자

nad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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