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사망' 美 군사재판 오늘 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지난 6월 경기도 양주의 지방도로를 걷던 여중생 신효순·심미선(당시 14세)양을 미군 궤도차량으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미군 검찰에 의해 기소된 미8군 2사단 공병대 소속 페르난도 니노 병장과 마크 워커(36) 병장에 대한 미군 군사재판이 18일부터 열린다.

미8군은 "동두천시 캠프 케이시 군사법정에서 18일 시작하는 이번 재판을 미국의 공개재판 전례에 따라 공개한다"며 "피해자 유가족·한국 정부 관계자·언론 등의 재판 방청을 허용한다"고 17일 밝혔다.

미군 측에 따르면 사고 당시 관제병이었던 니노 병장에 대한 재판이 먼저 열린 뒤 궤도차량 운전병인 워커 병장에 대한 재판이 이어지며, 군사재판의 특성상 이번 재판에서 두 피고인에 대해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24일 열린 1차 심리에서 워커 병장의 변호인은 무죄를 주장했으며, 니노 병장의 변호인은 유·무죄 여부에 대한 입장을 유보했다.

주한미군은 지난 8월 ▶미군의 공무집행 중 사건을 다른 나라에 재판권을 이양한 전례가 없었고▶사건 관련자들을 기소한 상태라는 점을 들어 형사재판권을 넘겨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여중생 범대위'등 시민단체들은 18일 캠프 케이시 정문 앞에서 형사재판권 이양 등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 co. 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