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에 매료된 소년 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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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주인공 잭은 시 쓰기가 싫은 아이다. 그러나 감수성은 가장 예민한 청소년기를 겪고 있다. 자신을 표현할 줄 모르던 잭은 스트레치베리란 선생님을 만나 시의 매혹을 알아간다.

"시는 여자애들이나 쓰지 남자애들은 안 쓴다"던 잭은 선생님이 들려주는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빨간 외바퀴 손수레', 월터 딘 마이어스의 '그 소년을 사랑한다'같은 시에서 영감을 얻기 시작한다. 거장들의 시를 베껴 보기도 하고, 단어를 바꿔 보기도 하면서 시가 무엇인지 그 맛을 알아간다. 그런데 잭에게는 슬픈 기억이 있다. 키우던 노란 개 스카이가 진흙 투성이 파란 차에 치여 죽었던 것. 책은 잭이 쓴 스카이에 대한 헌시로 마무리된다. 한마디도 못 쓰겠다던 아이는 어느덧 자기 감정을 담아 애틋한 시 한편을 남긴다. 이 과정을 마치 일기처럼 날짜별로 구분해 적은 이 책은 어른을 위한 동화같다. 미국에서는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 선정한 2001년 최고의 책으로 꼽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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