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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미라는 문정왕후 종손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지난 9월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파평 윤씨 묘역에서 발견된 미라는 문정왕후 7형제자매 중 둘째 오빠인 윤원량(尹元亮)의 손녀(문정왕후의 종손녀)인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그는 첩의 딸로 태어나 첩으로 간 여인이라는 점에서 비운의 삶을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박물관(관장 최광식)은 15일 모자(母子) 미라의 신원에 대한 족보 추적작업 및 X-선 등 의학검사·부검 결과 등을 근거로 이같이 발표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미라의 관에서는 윤원량의 딸 숙빈(인종의 후궁)이 누군가에게 보낸 극존칭의 한글 편지가 발견됐다"며 "편지와 족보, 사망시기(1566년 윤시월) 등을 종합할 때 윤원량의 장남 윤소(1515∼44)가 첩에게서 얻은 외동딸일 공산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미라는 출산 중 자궁 출혈로 사망했는데 검은 머리에 윤기가 흐르고 손가락으로 누르면 피부조직이 들어갈 정도로 보존상태가 양호했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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