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청동기시대 주거지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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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길이가 30m에 가까운 초대형 청동기 시대 주거지(사진)가 경기도 화성시에서 발굴됐다.

한신대학교 박물관 조사단(단장 이남규)은 화성시 본오∼오목천 도로 확·포장 공사구간인 매송면 천천리 일대에서 길이 29.1m, 가장 넓은 폭이 4m에 달하는 거대한 네모꼴 주거지를 발굴했다고 12일 밝혔다.

천천리 주거지의 규모는 지금까지 발견된 청동기시대 주거지 중 가장 큰 것이다.

주거지 안에는 7m 간격으로 불을 피운 흔적이 남아 있고 남서쪽 귀퉁이에서는 지름 1m30㎝, 깊이 1m 가량의 저장시설도 나왔다.

구멍 무늬 토기와 석촉 등 출토 유물로 미뤄 형성 연대는 청동기 전기인 기원 전 6세기께다.

조사단측은 "주거지였는지 공방이었는지 확실치 않다. 주거지였을 경우 24∼25명이 집단 생활했던 일종의 청동기시대 '다세대 주택'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대형 주거지에 인접한 지름 4∼5m 크기의 타원형 주거지에 주목하고 있다.

기둥을 박았던 주공의 배열과 유구석부 등 출토유물로 미뤄 지금까지 천안 이남에서만 발견됐던 부여 송국리형 주거지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준봉 기자, 사진=연합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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