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춤의 전통 찾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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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흔살이 된 국립무용단(단장 배정혜)이 늦가을 무대의 테마를 성웅 이순신으로 정했다. 이순신을 앞세운 '마지막 바다'는 남성춤의 '새 길 찾기'로 요약된다.

그동안 한국춤은 여성 무용수들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던 게 사실이다. 이번 무대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면서 옛날 화려했던 남성춤의 전통을 되살려보자는 국립무용단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순신 역의 최진욱·정윤을 투톱으로 내세워 시대의 영웅담을 무용으로 쓴다. 이순신의 백의종군에서부터 죽음 직전까지의 이야기다.

국립무용단 지도위원인 윤상진(38·사진)이 안무가로 데뷔한다. 윤씨는 "조선 검법에 담겨져 있는 영혼과 숨결을 장쾌한 춤으로 풀었다"고 밝혔다. 윤씨는 중견 무용가인 국수호·정재만에게 무용을 배워 차세대 남성 무용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6∼1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토·일 오후 4시, 월·화 오후 7시. 02-2274-35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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