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뇌물장부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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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지난해 4월부터 부산시 영도구청 소유인 해안산책로 관리동 휴게시설을 임대받아 식당을 운영해온 사업자가 공무원들에게 뇌물과 향응을 제공한 내용이 담긴 장부를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식당을 운영 중인 정모(43)씨는 8일 "식당문을 여는 과정에서 공무원들의 요구로 금품을 건네고 성 접대를 포함한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했다.

정씨가 공개한 장부에는 ▶6월 22일 A과장 5백만원▶7월 6일 B계장 섹스 2회 후 1백만원▶7월 8일 C계장 2백만원(한정식)▶D씨 사무실 2백만원▶8월 22일 E씨 3백만원(사무실) 등 모두 여섯차례에 걸쳐 1천4백여만원을 건네준 내용이 담겨 있다.

정씨는 지난 7일 사용료를 납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음식점 내부시설을 철거하기 위해 행정 대집행 나온 영도구청 직원 등과 몸싸움을 벌인 뒤 이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나섰으며, 영도구청 관계자들은 "정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맞대응하고 나섰다.

부산=정용백 기자

chungyb@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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