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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 책동네] 빗소리 맞춰 우산이 춤을 추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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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책을 어떻게 읽힐까. 많은 엄마의 고민이지요. 매주 월요일 이 자리에 '꿈나무 책동네' 코너를 마련해 엄마의 선택에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살찌울 읽을거리, 독서.글쓰기 지도와 관련한 책을 구간.신간을 통틀어 고루 소개할 예정입니다. 유치원생에서 중학생에 이르는 아이를 둔 엄마가 참고할 만합니다.

터울이 몇년 지는 아이들이 함께 읽으며 즐길 수 있는 책은 많지 않다. '노란 우산'(류재수 그림, 재미마주, 1만2000원, CD포함, 2001년 출간)은 그런 많지 않은 책 중 하나다. 작곡가 신동일씨의 창작곡 '노란 우산'에 맞춰 화가 류재수씨의 그림을 감상하게 한 글 없는 그림책이다.

중학교에 진학하는 큰딸과 초등학교 2학년이 될 작은딸을 둔 정혜영(39.서울 은평구)씨는 아이들이 무슨 책을 즐겨 읽느냐는 물음에 망설이지 않고 이 책을 꼽는다.

"3년 전 두 아이들과 함께 처음 이 책을 보았는데 애들이 거의 매일 보고 듣다시피 하더군요. 요즘은 자기들이 알아서 꺼내 봅니다."

정씨는 또 "아름다운 그림과 듣기 좋은 음악을 아이들이라고 모를 리 없다"고 했다.

빌딩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그린 노란 우산 하나가 집을 나서는 장면에서 책은 시작된다. 우산 속의 아이는 웃고 있을까, 울고 있을까. 학교 가는 길에 만난 파랗고 빨간 우산들, 돌아오는 길에 놀이터에서 만난 초록색과 보라색 우산들이 하나 둘씩 모여 무지개를 만들어 낸다. 경쾌한 피아노 반주는 아스팔트 혹은 아파트 창문에 부딪치며 떨어지는 빗소리를 연상시키고 그 소리에 맞춰 색색의 우산들이 춤을 춘다. 소리와 색깔의 어울림이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최상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배영대 기자

*** 볼만한 아동 신간

▶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세요" (이원수 외 16명 글, 이지호 엮음,정성화 그림, 웅진닷컴, 9800원)=이원수·임길택 등 한국 작가 16명의 동시 20편을 그림과 함께 엮은 동시 그림책.

▶ "수학은 재밌어" (이소라 글,이혜리 그림, 김용운 감수, 비룡소,전 5권, 각 권 8000원)=3∼6세 아이들이 각종 동물과 도형의 변화를 통해 비교·공간·수 등 수학의 개념을 익히게 했다.

▶ "빨간 목도리 가져가세요" (안느 빌뇌브 글·그림, 꼬마이실, 8800원)=택시 운전기사 쥐돌이가 빨간 목도리를 택시에 두고 내린 사람을 찾아가는 모험을 그린 글 없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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