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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저격수 ‘양박’ 김 총리 후보 정조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를 검증할 여야 청문특위위원들이 10일 확정됐다. 김 후보자의 청문회는 23~24일 이틀간 열린다.

민주당은 청문특위위원으로 박병석·이용섭·박영선·박선숙 의원을 선정했다. 박병석·이용섭 의원은 정책통이다. 3선인 박병석 의원은 당 대변인, 정책위의장, 국회 정무위원장 등을 지냈다. 초선인 이 의원은 노무현 정부의 국세청장과 행자부·건교부 장관으로 일했다. 두 의원은 정책적 측면에서 김 후보자의 이해력·판단력을 꼼꼼히 따질 예정이다. 김 후보자에 대한 공격적 질문은 여성인 박영선·박선숙 의원이 주도할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영선 의원은 국정감사에서나 상임위에서 장·차관의 허점을 잘 파고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격수’ 소리를 들을 정도다. 당 국민뒷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영선 의원은 “총리·장관 후보자들의 비위 의혹에 대한 이런저런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숙 의원의 공격력도 박영선 의원 못지않아 민주당에선 “뭔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김 후보자는 대북 문제와 노동자 문제와 관련해 지극히 꼴통 보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민주당의 정체성에 맞게 들여다볼 것은 들여다보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 회사의 이름을 밝히며 “이 회사가 엔진 등의 장비를 군에 납품하면서 납품 가격을 조작해 157억원 정도의 부당 이익을 올린 과정에 (김 후보자가) 연루된 의혹 등을 검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에선 7선의 조순형 의원이, 민주노동당에선 강기갑 전 대표가 나선다. 화력이 만만찮은 셈이다.

한나라당은 청문특위위원장을 친박계 3선인 이경재 의원에게 맡겼다. 대신 특위위원은 모두 친이계로 채웠다. 이군현·권성동·권택기·조문환·이범래·정옥임 의원 등이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청문회가 후보자의 국정운영 능력을 검증해야지 정치공세의 장이 되는 잘못된 풍토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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