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 안 하면 금리 할인 … 완납 땐 이자 15% 환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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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용 대출상품인 햇살론의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저축은행 업계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낮추거나 연체이자를 받지 않는 등 햇살론 대출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확 낮아진 대출금리다. 예나래·스타·조흥저축은행은 신용등급 6등급인 고객에 대해 최저 연 8%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신협이나 농협 등 상호금융권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낮다.

지난달 26일 햇살론이 출시될 당시 저축은행 햇살론 최고금리는 연 13.1%로 상호금융권(10.6%)보다 2.5%포인트 높았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뒤따랐다. 그러나 이번에 저축은행들이 저금리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상호금융권 내부의 햇살론 판매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연체가 없을 경우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햇살론 상품을 내놓은 저축은행도 있다. 하나로저축은행은 원금과 이자를 연체하지 않은 고객에 대해 연간 1%포인트씩 대출금리를 감면해준다. 또한 부림저축은행은 고객이 연체 없이 대출금을 완납할 경우 이자금액의 15%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제일저축은행은 고객이 부담하는 보증료 중 1년치를 감면해주고, 솔로몬저축은행은 연체이자를 아예 받지 않기로 했다. HK·무등저축은행 등은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 늘려 야간 대출업무를 시행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체관리만 잘된다면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해 금리를 낮추면서 고객 확보에 나선 것”이라며 “일부 저축은행은 햇살론 대출을 신용대출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단계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권희진 기자

◆햇살론=신용등급 6등급 이하 혹은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서민이 연 10% 안팎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 농협·신협 등 상호금융기관과 저축은행에서 취급하며 자금 목적에 따라 최고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지난달 26일 출시돼 이달 9일까지 총 1107억원이 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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