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백스 랜디 존슨 4년 연속 사이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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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좌완 에이스 랜디 존슨(39)이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존슨은 6일(한국시간) 사이영상 투표에서 32명의 미국 야구기자협회 선거인단 전원으로부터 1위 표를 받아 만장일치(1백60점)로 최고의 투수로 뽑혔다. 2위는 90점을 얻은 팀 동료 커트 실링(36)이었다.

이로써 존슨은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던 1995년 아메리칸리그(AL)에서 처음 수상한 이후 통산 다섯 차례나 사이영상을 받게 됐다. 존슨은 또 그레그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92∼95년)에 이어 두번째로 4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자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내셔널리그에서 만장일치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것은 95년 매덕스 이후 존슨이 두 번째다.

존슨은 올시즌 팀을 월드시리즈에 올려놓지는 못했지만 불혹을 코앞에 둔 나이에도 24승5패에 방어율 2.32, 탈삼진 3백34개를 기록하며 9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첫 3관왕을 달성했다. 그는 다섯 시즌 연속 3백개 이상 탈삼진을 뽑아낸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이번 수상으로 1백만달러의 보너스를 받는 존슨은 내년 시즌 연봉이 1천2백만달러에서 1천5백만 달러로 껑충 뛰게 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다 수상 소식을 접한 존슨은 "단지 열심히 던지려고 노력했을 뿐이며 사이영상은 이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동료들이 도와준 덕택"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동료인 커트 실링은 23승7패, 방어율 3.23, 탈삼진 3백16개를 기록하는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존슨의 그늘에 가려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에 실패했다.

한편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크 피아자(뉴욕 메츠)가 개인통산 열 번째 실버 슬러거 수상자로 선정됐다. 실버 슬러거는 메이저리그 감독과 코치들의 투표로 각 포지션 최고 공격력을 보인 타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정제원 기자 newspoe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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