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을 선명하게 찍으려면 조리개 조여 심도 깊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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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오늘은 피사계 심도(被寫界 深度)라는 말에 대해 알아보죠. 그동안 제가 써온 글 중에서 조리개를 열어주거나 조여주라는 말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바로 피사계 심도를 이용하기 위해서 입니다. 예로 든 두 사진은 조리개를 활짝 열어준 것과 반대로 조여준 것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여군 여러명이 잘 보이는 것이 조리개를 조여준 것이고 피사계 심도가 깊다고도 말합니다.

사실상 광학적(光學的)으로는 초점을 맞춘 곳만이 깨끗하게 보여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눈은 카메라 렌즈만큼 정확하지 않아 약간 흐려진 것도 깨끗하게 인식합니다. 바로 이 한계범위를 피사계 심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피사계 심도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광각(廣角)렌즈가 망원렌즈에 비해 피사계 심도가 깊습니다. 둘째, 같은 렌즈라면 조리개를 조여줄수록 깊습니다. 셋째 카메라와 피사체와의 거리가 멀수록 깊어집니다.

그럼 피사계 심도가 얼마나 되는지 미리 알 수는 없느냐구요? 카메라 사용설명서를 보면 '피사계 심도 미리보기 버튼'이 있습니다. 이것을 눌러보면 설정한 조리개수치 대로 조리개가 조여지면서 피사계 심도가 어느 정도인지 보입니다. 디지털자동카메라라면 찍은 뒤 모니터를 통해 확인해 보면 되지만 아쉽게도 보통의 필름자동카메라에는 이 기능이 없답니다.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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