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3대선주자빅3최상·최악시나리오>"돌출변수나올라" 맘졸이는대선캠프-정몽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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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2월 19일 대선까지는 많은 변수가 있다. 민주당-국민통합21의 후보 단일화, JP와 이인제(李仁濟)의원의 중부권 신당, 민주당 탈당파의 거취 등이다. 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대표를 비롯한 불출마 세력이 누구를 지원할지도 주목된다. 후보들 입장에선 역대 어느 선거보다 다양한 카드를 짜맞춰야 하는 모자이크 게임이 될 전망이다. 변수 관리의 중요성은 1997년 대선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당시 김대중(金大中)후보는 DJP 연대의 성사, IMF 환란(換亂), 이인제 의원의 출마 강행 등을 한데 묶어 39만표 차로 이회창 후보를 눌렀다. 때문에 각 후보 진영은 남은 43일 동안 지역과 세대·계층별 득표를 극대화할 수 있는 조합을 짜맞추는 데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그 바탕엔 각 캠프에서 그리는 최상·최악의 시나리오가 있다.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는 선거운동 공식 개시일(11월 27일) 직전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10%포인트 이상으로 따돌리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1, 2위 접전을 벌이는 상황을 최상으로 여기고 있다.

이럴 경우 李후보의 집권을 반대하는 이른바 '반창 세력'의 표 쏠림이 뚜렷해져 사실상 후보 단일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 대선 승리도 무난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내부에선 盧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공세적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단일화가 이슈가 되고 盧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유지되면 이달 중순께 지지율이 회복될 것이라는 게 통합21 측의 기대다.

특히 통합21은 박근혜 의원의 합류 가능성을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통합21은 "鄭후보가 현재 가장 우려하고 있는 상황은 후보 단일화 협상이 '국민 동원 경선'시비 등 부작용을 양산하며 교착상태에 빠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성 정치세력과의 협상 과정에서 '4자 연대 공동 신당 무산'같은 시행착오로 지지율이 빠지는 악몽을 겪었기 때문이다.

鄭후보 외엔 '금배지'가 한명도 없는 세력면의 약점으로 '정몽준의 추락엔 저지선이 없다'는 속설이 현실화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정풍이 자취를 감추면 "지지율로 단일후보를 정하자"는 鄭의원의 평소 발언은 자기발등을 찍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약속을 지키라'는 반대세력의 공격뿐 아니라 현대가 형제들의 鄭후보 끌어내리기가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영기 기자

chuny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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