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표본채점, 평균만 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표본채점(가채점)의 결과는 영역별·계열별 예상 평균점수만 발표된다.

이종승 평가원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6일 수능시험이 끝나는 대로 표본채점에 들어가 7일 오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발표 범위는 수험생 전체와 상위 50%의 영역별·계열별 예상 평균점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李원장은 그러나 "9개 등급별 점수 하한선은 제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표본채점 결과를 통해 지난해보다 수능 영역별 평균점수가 얼마나 떨어졌는지, 또는 올랐는지 정도만 파악할 수 있을 뿐 자신의 예상 점수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누적분포)는 알 수 없게 된다.

등급별 점수 하한선을 제시하지 않는데 대해 평가원측은 수능에서 등급은 변환표준점수를 기준으로 매기는데 수험생 일부를 대상으로 하는 표본채점으로는 정확한 변환표준점수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李원장은 "표본채점 결과를 갖고 임시방편으로 원점수 기준의 등급을 내는 것은 오차가 커 수험생에게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등급별 하한점수를 산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표본채점은 서울·경기·인천지역 23개 시험지구 중 최근 4년간의 연도별 수능점수 평균 분포와 가장 유사한 점수분포를 보였던 1∼2개 지구 20∼30개 고사장의 수험생 4만명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평가원은 당초 수능을 치른 뒤 성적이 발표될 때까지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올해부터 시험 이튿날 표본채점 결과를 발표키로 했었다.

그러나 등급별 하한선이 공개되지 않을 경우 수험생에게 큰 도움이 안돼 실효성 논란이 일 전망이다.

김남중·정현목 기자

nj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