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 요란한 수능시험장 주변 소음피해 안줬으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며칠만 지나면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을 치른다. 시험날이 되면 언제나 수험생 부모나 학교 관계자·후배 등 많은 사람이 수험장소에 모이게 된다. 부모들은 아침 일찍부터 수능장 앞을 서성이며 기도를 한다. 또 고등학교 동아리에서 나온 학생들은 큰소리로 선배를 응원한다.

물론 시험을 잘 보라는 뜻에서 응원을 하는 것이겠지만 수능장 가까이에 사는 사람에겐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북이나 장구를 치며 시끄러운 소리로 응원하는 모습은 거의 시장통과 흡사하다. 매년 이런 고통을 받는다고 상상해보라.

내 생각에는 이런 요란한 응원이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부담을 느낀다는 수험생들도 있으며, 아침부터 무슨 잔칫날처럼 흥분한 상태가 돼버려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좋은 뜻에서 하는 행사지만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주변 사람들을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번 수능시험장에서는 요란한 응원 대신에 예쁘게 적은 응원 메시지를 나눠주는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되길 기대해 본다.

장지선·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