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중앙일보 서울국제마라톤]77세 할아버지 "달리니 잔병 없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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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중앙마라톤 10㎞ 부문에 참가해 1시간7분대의 호기록으로 완주한 이규훈(77·경기도 안양시 박달동·사진)씨는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다. 희수(喜壽)의 나이지만 누가 봐도 60세 이상으로는 보기 어려운 용모를 갖추고 있었다. 검버섯 없이 깨끗한 얼굴에 피어나는 화사한 미소는 건강미 그 자체였다.

"원래 폐와 위장이 안 좋았는데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잔병이 씻은 듯 없어졌어요. 달리기를 하면 기분이 매우 상쾌해집니다. 이젠 하루도 안하면 배길 수 없을 정도로 습관이 됐습니다. "

李씨는 1992년 무렵 등산을 시작했고, 지금도 한주에 세번 정도는 산에 오른다. 달리기는 집 근처에서 한주에 1∼2회 한다.

"운동하면서 제일 달라진 점은 심장과 폐가 튼튼해진 것입니다. 웬만해서는 숨이 차지 않아요. 한 1백살까지는 살 것 같습니다. "

부인과 함께 집 근처에서 솜틀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李씨는 "매일 운동을 하니까 마누라(67)가 운동만큼 일도 좀 열심히 하라고 핀잔을 주지만 말리지 않는 걸 보면 싫지는 않은가 봐요"라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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