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중앙일보 서울국제마라톤]1m 뛸 때마다 1원씩 '사랑의 레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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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중앙마라톤은 따뜻한 이웃사랑의 레이스이기도 했다. 단체 참가팀인 삼성SDS와 KT는 마라톤을 통해 불우이웃돕기 모금활동까지 벌여 대회를 더욱 빛나게 했다.

사원과 가족 등 2백97명이 참가한 삼성SDS는 이번 대회를 '백혈병 어린이돕기 사랑의 마라톤 행사'로 치렀다. 참가자들은 대회를 앞두고 사내 '푸른마을 봉사클럽'홈페이지에 자신들의 이름을 올리고 동료들에게 완주를 기원하는 사람이 1m를 달릴 때마다 1원씩을 적립해 달라고 요청했다. 참가자들은 이렇게 해서 모두 1천6백여명의 후원자들을 모아 3천4백여만원을 모금했다. 이 성금은 백혈병어린이재단을 통해 이달 중순 삼성서울병원·서울대학병원 등에서 치료받는 백혈병 어린이 여섯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삼성 SDS는 올해로 6년째를 맞은 이 행사를 앞으로도 중앙마라톤을 통해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도 1m에 1원을 모금하는 방식으로 성금을 모아 루게릭병 환자를 도왔다. 성금 모금에서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직원들의 모금 액수에 맞춰 회사가 매칭펀드를 마련했다는 점. 모두 3백56명의 참가자들이 자신이 뛰는 거리에 맞춰 3백60여만원을 내놓았고, 회사측에서 이에 맞춰 3백여만원의 성금을 내놓았다.

KT는 이렇게 모은 6백68만원을 한국ALS(근위축성측삭경화증)협회에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박승일 전 프로농구 기아 선수도 참석했다.

장혜수·문병주 기자

hsc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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