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뉴타운 개발지역 점검>길음 33평 분양권 웃돈 1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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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서울 강북지역 세곳에 뉴타운을 건설한다는 계획의 발표로 침체됐던 강북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란 기대가 크다. 시장동향과 투자 유의점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

지난 23일 서울 강북 뉴타운 개발계획이 발표된 이후 해당 지역 부동산중개업소에는 투자 문의가 많아졌다. 하지만 부동산을 내놓았던 사람들이 가격상승을 기대해 매물을 도로 거둬들이고 있어 거래는 별로 없다.

성북구 길음·정릉동의 경우 입주를 앞두고 있는 재개발아파트 분양권거래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곳 부동산박사 박철중 사장은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조치로 지난달 이후 매수의뢰가 거의 없었으나 이번 계획 발표 이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매물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1구역 삼성래미안의 경우 분양가가 1억9천만원이던 30평형이 현재 3억원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는데 추가 상승할 것으로 인근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2005년 입주 예정인 2구역 대우그랜드월드와 4구역 대림e편한세상도 33평형 기준으로 5천만∼1억원의 프리미엄이 이미 붙어 있다.

부동산써브 이평호 사장은 "15건 정도의 매도 물건이 있었으나 절반 이상이 '두고보자'며 들어갔다"고 말했다.

은평구 진관내·외동, 구파발에선 그동안 개발 소문이 돌면서 단독주택 등의 가격이 상당히 올랐는데 이번 발표로 개발이 구체화되면서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곳 역시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매수 문의는 끊이지 않는데 비해 물량이 달린다.

대진부동산 김대택 사장은 "1∼2년 전부터 개발된다는 소문으로 가격이 2배 정도 뛰어 평당 땅값이 3백만∼5백만원선이다. 주인들이 가격을 올려 부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측은 "한달에 한두건씩 거래가 이뤄졌지만 매물이 사라지면서 거래가 거의 끊겼다"고 전했다.

성동구 상왕십리 일대에선 서울시에서 도로·도시가스 등 기반시설을 확충했고 상가·다세대주택 등이 최근 몇년 새에 많이 들어섰다.

단독주택의 경우 대로변이 평당 5백만∼6백만원, 이면도로가 평당 4백50만∼5백만원선이다.

이곳 S부동산 관계자는 "20평형대 낡은 주택이 평당 6백만원에 나왔는데 주인이 거둬들였다. 이번 발표로 앞으로 1백만원 정도는 더 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H부동산 이모 사장은 "서울시청과 5km 이내고 지하철역이 가까워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등이 지켜볼 만하다"고 전했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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