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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걸었던 ‘죽음의 길’ 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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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독일인 200여 명 홀로코스트 사죄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홀로코스트 추모행진에 참석한 한 독일인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키예프 로이터=연합뉴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65주년을 맞아 5일(현지시간) 200여 명의 독일인이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장소인 우크라이나의 키예프를 찾았다.

전쟁 당시 선조의 잔학행위를 사죄하기 위해서다. 독일 튀빙겐시에서 온 이들은 당시 유대인들이 처형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걸었던 ‘죽음의 길’을 행진하며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추모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죽음의 길은 나치 독일의 잔학행위를 후대에 알린다는 의미에서 기념물로 보존돼 있다. 죽음의 길이 있는 키예프의 바비 야르 라빈 지역은 2차 대전 중 가장 참혹한 홀로코스트가 자행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1941년 9월 말 이곳에서 3만3700명의 유대인이 나치에 의해 총살당했다.

독일인들은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고, 반(反)유대주의를 종식하자는 의미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행진했다. 독일군의 후손들이 홀로코스트 희생자의 후손들을 만나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독일인 애도행렬은 6일 우크라이나의 다른 15개 도시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독일인 사죄단의 안케 크루에거는 “나치 독일의 잔학행위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는 독일의 ‘신(新)세대’를 대표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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