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클릭] '주치의' 역할에 연애사업 도우미까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사용하던 번호를 그대로 갖고 다른 이동통신사로 옮길 수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가 전면 시행되면서 이동통신 업계가 연초부터 시끌벅적하다. '단말기 보조금 문제'로 불거진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갈등은 결국 법정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동통신 업계가 상호 비방만으로 날을 지새우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번호이동성 제도 전면 도입에 대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건강을 챙겨주는 서비스=휴대전화기가 건강까지 챙겨준다. SK텔레콤은 중장년층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헬스 케어 서비스 폰'을 올 2월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전화기로 당뇨 수치.스트레스 지수.체 지방도를 측정할 수 있다. 이 전화기를 사면 당뇨 등을 각각 잴 수 있는 센서가 내장된 배터리 팩이 함께 나온다. 가령 체지방을 측정하려면 다이어트 센서를 내장한 배터리 팩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 체지방이 산출돼 나온다. 또 스트레스 센서가 탑재된 배터리를 이용해 스트레스 지수와 맥박을 측정할 수 있다. 스트레스 지수가 나오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명상 음악을 감상하라는 식의 해결 방법도 제시한다.

KTF는 이달 중으로 휴대전화기를 이용해 시력을 잴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휴대전화기 화면을 보면서 스스로 시력을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색맹 검사와 색감도 검사도 할 수 있다. 일상 업무에 쫓겨 자주 병원을 찾기 힘든 소비자를 겨냥한 서비스다. KTF는 또 즉석에서 휴대전화기를 이용해 자신의 음주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방법은 이렇다. 휴대전화기에 내장된 음주 측정 프로그램을 가동하면 간단한 게임 아이콘이 나타나 화면상에서 이리저리 움직인다. 이 아이콘의 움직임에 이용자가 어느 정도 빠르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혈중 알코올 농도 추정치가 제시된다. KTF는 술을 좋아하는 고객 중 상당수가 이 서비스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10, 20대를 겨냥한 서비스=소개팅을 받고 헤어진 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애프터를 신청하는 문자 메시지(SMS)를 그녀에게 날렸다. 그런데 묵묵부답. 그녀가 메시지를 확인하고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연락을 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아직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았을까 . 그러나 이제 이런 궁금증은 확 풀린다. KTF는 등기 우편처럼 상대방이 문자 메시지를 받았는지를 확인해주는 '등기 SMS 서비스'를 곧 내놓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해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수신자가 내용을 확인했는지를 자동으로 확인해준다.

SK텔레콤은 다음달 말 휴대전화기에 야광봉 형태의 발광 다이오드(LED)를 연결해 좌우로 흔들면 허공에 문자를 띄울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휴대전화기에 LED를 연결→휴대전화기 화면에 문자를 입력→LED를 허공에 흔들면→휴대전화기 화면에 입력한 문자가 허공에 나타나는 방식이다.

◆실생활에 도움되는 서비스=SK텔레콤과 KTF는 영어.일본어.중국어 문자를 휴대전화기 화면에 입력하면 이를 번역해주는 '자동번역기'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번역된 한국어를 보면서 원어민 음성으로 외국어를 들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오는 3월 말까지 나올 전망이다. LG텔레콤은 각종 광고 스팸 전화와 스토킹 전화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스토킹 전화 차단서비스'를 지난 3일 선보였다. 이용자가 인터넷이나 전화상으로 미리 특정 전화번호를 등록하면, 등록된 전화번호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LG텔레콤 중계국이 차단한다. 차단 번호는 최대 20개까지 등록할 수 있다. 서비스 요금은 월 2000원.

이희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