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의 고전 英 국립영화관 50주년 축제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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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수'에서 두 연인이 상봉하는 장면으로 유명한 영국 런던의 워털루 다리. 런던을 찾은 외국 방문객들 중엔 눈물을 자아냈던 영화의 장면을 애써 기억하며 워털루 다리에서 템즈강을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그 다리 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간 이들은 얼마나 될까. 워털루 다리 남단 사우스 뱅크. 로열 페스티벌홀과 헤이워드 갤러리 등의 문화공간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 내셔널 필름 시어터(NFT: 국립영화극장)는 바로 워털루 다리를 천장으로 삼고 있다. NFT가 올해로 50주년 생일을 맞는다. 생일 맞이 런던 필름 페스티벌로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1952년 10월 23일 현재 BFI 아이맥스 영화관 자리에 자리를 잡았던 NFT는 57년 워털루로 옮겨왔다.

장 뤼크 고다르(프랑스), 사티야지트 레이(인도),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독일), 페데리코 펠리니(이탈리아), 루키노 비스콘티(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감독들이 이곳을 통해 처음으로 영국에 소개됐다는 것이 NFT의 자랑이다.

현재 NFT는 4백50석·1백62석·1백34석짜리 세 개의 상영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상영관은 8㎜와 9.5㎜짜리 필름은 물론 16·35·70㎜를 모두 상영할 수 있다.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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